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접종이 본격 시행되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 가운데 코로나 19에 감염됐거나 무증상 감염된 사람이 0.39%로 집계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연구소 나은희 전문의연구팀은 건협 전국 16개 건강증진의원에서 지난해 9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총 77일간 건강검진 받은 수검자 중 본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 40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항체를 검사한 결과 16명(0.39%)이 양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항체 검사에 양성이란 이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진 후 회복된 상태 혹은 현재 무증상이지만 감염된 상태임을 나타낸다.
양성으로 확인된 16명 중 6명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이력이 있었다.
특히 6명 중 4명은 지난해 2월~3월에 확진된 후 회복된 케이스로 확인됐는데, 이는 코로나19 회복 후에도 개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7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 성별, 비만, 당뇨, 고혈압 및 흡연여부에 따른 차이는 없었으나 지역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SARS-CoV-2 집단 발생지인 서울, 대구 및 인근 지역에서 항체 양성률이 높았다.
건협 나은희 건강증진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20년 9월 이전에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들에 비해 혈청학적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건협은 SARS-CoV-2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서 무증상자를 통한 감염이 전염병 유행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1964년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창립해 전국 16개 건강증진의원을 중심으로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RI촬여과 흉부X-선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건협 관계자는 "바이러스 전파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발병률이 높은 고위험 지역의 무증상 집단에서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라며 "집단 선별검사를 위한 비용 및 검사시간 등을 고려할 때 SARS-CoV-2 항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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