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끝도 없이 재확산되는 코로나 19로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정신 의학계의 주요 학자들이 정신의학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하는 대담이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진행하는 '2021 관장초청대담-정신의학, 마음, 예술'은 온라인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의학계의 주요 학자들이 정신의학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하는 자리다.
관장초청대담을 진행하는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정신의학과 예술을 연결해 공감미술로 인간성의 회복과 성찰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시민들과 예술가들을 위해 유수한 정신의학자들께서 초청대담에 응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초청대담은 정신분석가인 정도언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권준수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 채정호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부장, 신동근 동국대 겸임교수, 원제 김천 수도암스님 등 내노라하는 명사들이 참석한다.
지난 18일 채정호 교수의 '진짜 긍정'이란 무엇일까'를 주제로 한 시작한 이번 대담은 내달 5일에는 정도언 교수가 '정신분석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선 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동양철학과 강박증, 천재와 광기, 마음 수행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대담을 기획한 이수연 학예사는 "어떻게 인간성을 회복할 것인지에 관한 성찰을 시민의 삶과 연결된 대화로 촉구하며, 온라인 시스템 활성화로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초청 대담은 이메일로 참여 신청을 받으며 대담 영상은 대전시립미술관 유튜브를 통해서 시청할 수 있다.
이날 자리에서는 정신분석이 무엇인지, 예술과 결합이 가능한지 등을 이야기 한다.
정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의학자로 지그문트 프로이트 주도로 창설된 국제정신분석학회 정회원(FIPA)으로 정신분석가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지도 분석가다. 200여 편의 국내외 학술 논문과 '프로이트의 의자', '프로이트 레시피'
▲양일모 교수의 '성리와 윤리-윤리의 한국적 정초' =3월 11일 오전 11시 부터 진행하는 이날 대담에서는 마음과 예술의 관계를 윤리 문제의 수용과 분석으로 설명한다.
대학에서 철학과 동양철학을 연구한 양일모 교수는 인류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점을 주목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문제를 윤리적 문제로 간주하며, 어떤 문제는 윤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윤리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권준수 교수의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국내 최초로 강박증 클리닉을 개설했던 권 교수는 강박증이란 어떤 병인지 알아보며 예술가들이 가지는 불안과 강박, 분열 등을 창작으로 승화하는 방법을 찾는다.
강박증 전문가인 권 교수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2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강박증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해 온 조현병 연구의 대가다.
대담은 3월 19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신동근 교수의 '천재성 혹은 광기' =내달 24일 오전 11시부터 진행하는 이날 대담에서는 정신분석의 태두인 프로이트가 다룬 예술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신 내면과 무의식 그리고 예술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크리스(Ernst Kris), 융(Jung)의 연구를 들여다본다.
신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예술에 조예가 깊으며 예술과 치유적 효과에 관하여 관심이 깊다.
▲원제 스님의 '다만 나로 살뿐' =마지막 대담은 원제 스님이다.
불교를 접한 이후 '최선을 다하지 않으니라'라는 삶의 좌우명을 갖고 현재 김천 수도암에서 정진 중인 원제 스님은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2년간의 세계 만행을 떠나 5대륙 45개국을 다녀왔다. 수행을 세계 도처에서 점검하겠다는 결의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한국 불교와 선 수행을 알리고자 한 마음가짐을 이번 대담을 통해 들어 볼수 있다. 25일 오전 11시 부터 진행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사진=대전시립미술관제공(권준수 교수= 김중만 사진) |
한편 지난 1998년 설립된 대전시립미술관은 전시실, 수장고, 강당, 세미나실, 자료실, 교육실기실, 분수공원, 잔디공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245점의 소장품 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활동한 근대미술 작가들을 비롯해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도시인 대전의 미술관으로서 백남준의 '프랙털 거북선'을 비롯해 뉴미디어아트 분야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을 소장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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