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 사진=중도일보 DB. |
4년제 대학의 대규모 추가모집에 따라 수험생들이 대거 전문대보다 일반대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정원미달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대 정시 합격자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대 추가모집 지원이 가능해 지역 전문대 합격자 입장에서 일반대로 갈아탈 여지가 충분히 나온다는 것이다.
24일 지역 전문대에 따르면 전문대학들은 정시모집 충원합격자 발표와 함께 자율모집을 진행 중이다. 자율모집은 일반대의 추가모집과 같은 개념으로 정시 원서접수 기간 이후 결원이 발생할 경우 시행한다. 그만큼 등록률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대전권 전문대 등록률도 감소했다. 지난해 99.57% 등록률을 보였던 A 대학은 이날 기준 등록률 77.16%에 그쳤다. 약 22%p 감소한 수치다. 또 B 대학은 지난해 약 89%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66.2%에 그쳐 22%p 빠졌다. C 대학도 전년보다 10%p 줄어든 80%대를 기록 중이고, D대학은 올해 65%를 기록하면서 지난해(78%)보다 약 13%p 줄어들었다.
이 같은 수치는 결과적으로 정원미달과 맞물린다는 판단이다. 지난해보다 더 등록률이 감소한 상황인 만큼 신입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감소세의 가장 큰 이유는 일반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이 늘어난 점이다. 일반대 추가모집은 21일 기준 162개 대학에서 2만 6129명이었는데, 이 같은 규모의 증가가 곧 전문대 등록률 충원에 악영향으로 작용 한다는 분석이다.
학령인구 감소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한 전문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등록률 감소 우려는 예전부터 점쳐져 왔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당장 올해도 감소세지만, 학령인구 위기로 예상돼왔던 시기가 앞으로도 남아있어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대 감소세 여파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입에서 133개 전문대 중 77개교(57.8%)가 모집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100% 충원 대학은 전년도와 비교해 25개교가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대들도 자율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전문대 관계자는 "정원감축을 지속해 왔는데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다양한 홍보를 통해 학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특성화 등 대학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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