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고민해 온 양 지사는 최근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4·7 보선 뒤인 4말 5초(4월말~5월초)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것이 여의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같은 전망은 양 지사의 '정치적 동선'을 보면 더욱 확실해 진다. 그는 올 들어 지역 여당 국회의원들과 일일이 개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국회 방문에선 충청 여권의 '어른'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15분간 독대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춘희 세종시장과도 만났다.
양 지사는 이들과의 잇단 만남에서 경선 출마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안부만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에선 민주당 6월부터 본격화 되는 대선 경선 일정 앞에서 양 지사가 정치인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것은 대권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앞으로 예정된 정치권 인사와의 회동도 주목된다. 양 지사 측에선 충북 출신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한 때 충청대망론 기수였지만 미투 파문에 연루돼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면회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양 지사의 행보는 지역 내 유력 대권 주자 부재 속 오갈 데 없는 중원 민심을 규합해 충청대망론 주자로 치고 나가기 위한 명분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양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으로 여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대권 잠룡으로 손색없는 스펙을 갖춘 셈인데 당내 경선 돌파를 위한 필수조건인 원내 우군 세력이 미약하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이른바 친양(친양승조)으로 거론되는 '배지'는 문진석(천안갑), 이정문(천안병) 의원 외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경선 링'에 뛰어들었을 때 자신을 도와줄 원내 세력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잠재적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총리의 안방인 호남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향 영남권에서 우군이 나와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양 지사 측은 "공략할 구석이 분명히 있다"고 세력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양 지사가 최근 들어 대선 경선 출마에 대해 공식 언급한 바는 없으며 '4말 5초'까지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충남도 송년 기자회견에선 '도민들의 명령'이 있어야 함을 전제로 대권 도전가능성을 열어놓긴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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