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혁신생태계 조성으로 미래먹거리 창출
대덕특구 전경 |
2019년 4월 미국 보스턴 출장에서 돌아온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형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천명했다. 바이오산업이 지역에서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산업이라고 판단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육성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보스턴은 미국 제1의 바이오제약클러스터로 혁신생태계를 조성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국내 바이오산업 저력을 확인한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산업 육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는 K-진단의 전초기지로 활약한 대덕특구를 한국의 보스턴으로 조성하기 위한 그림을 그리며 바이오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지난달 대전시가 발표한 '대전시 2030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은 2030년까지 바이오 창업·성장 선순환 인프라를 구축하고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과 우수인력 유치·바이오테크 투자 촉진·글로벌 진출 기반 조성·네트워크 활성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략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바이오헬스 기술 전략적 육성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벤처창업과 기업유치 300개사와 글로빌 진출기업 10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보스턴형 모델의 핵심 중 하나인 '랩센트럴'(Lap Central) 조성을 주축으로 대전형 모델을 만들기에 나선다. 보스턴 랩센트럴은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첨단장비와 공동 실험실을 비롯해 사무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네트워킹이 가능한 공간이다. 벤처캐피털과 금융·법률 자문·멘토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앞서 허 시장은 출장 직후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본 매우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보스턴 창업육성센터(랩센트럴)인데 이곳은 직접 바이오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고 연결하는 사업을 한다"며 대전형 랩센트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대전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랩센트럴 구축사업'과 연계해 대덕특구 내 우수 자원과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치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이 가진 기존 자원과 랩센트럴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2019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비롯해 정부 출연연과 대학·병원·지원기관 등 그동안 바이오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개별기업이 설치해야 할 고위험 병원체 취급시설(BL3) 등이 추가 설치돼 바이오기업에 보다 유리한 연구개발 환경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만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이용해 바이오벤처가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려고 한다"며 "바이오산업을 대전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대표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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