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 1호 백신 접종'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코로나19 백신 불안을 증폭시킨다며 역공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차원에서 누가 어떻게 1차 접종을 해서 국민을 안심시킬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부산해운대갑)은 AZ 백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국민의 불신 없앨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발끈한 정청래 의원(서울마포을)에 대해 "국민은 대통령의 기미상궁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반격도 거셌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기 위해 대통령 1호 백신접종까지 주장하고 있다"며 "제발 더이상 코로나 위기를 정치공세 이슈로 삼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굳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만일 대통령께서 먼저 백신을 맞는다면 '백신 특혜'라고 할 것 아니겠나"라고 보탰다.
이낙연 대표도 "백신은 과학의 영역"이라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국민의 신뢰 속에서 백신 접종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대 총선에선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100여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은 코로나 위기 속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 통합당의 역대급 참패로 요약되는 데 앞으로 여당이 국회 내에서 개헌을 빼고는 대부분의 법안은 의석 수로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각종 개혁 법안 추진 때 의석수로만 밀어부칠 경우 오히려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협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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