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대 증권사에서 새로 개설된 증권 계좌는 723만 여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은 코스피와 코스닥 포함해 63조 8천억에 달한다.
2021년으로 들어서며 개인투자자들은 1월에만 국내주식 26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이 순매수한 63조 8천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기자도 주린이(주식+어린이)가 된지 한 달째를 맞이하고 있다. 통장에 여윳돈이 있었고 '삼성전자 사서 가지고 있으면 은행 금리보다 낫다'라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됐다.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증권사의 앱을 깐 뒤에 처음 매수를 한 주식도 삼성전자다. 주린이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인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몰라 기자도 원금의 약 80프로를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우를 범했다.
물론 처음 투자의 목적이 비전과 발전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놓고 장기간 가지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성향이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에는 이미 수익률이 마이너스라 빼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버렸다.
한 달 밖에 안 된 주린이가 이제 막 주식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를 적어본다.
먼저 철저히 공부를 하고 주식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날고 기는 사람들조차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무턱대고 '남들 다하니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은 마이너스의 지름길이다. 주식용어를 비롯해 뉴스의 분석과 빠른 판단력, 투자할 기업의 조사를 철저히 하는 등 나름대로 알고 뛰어 들어야 한다.
다음은 자신의 성향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우량기업의 주식을 사놓고 1년 이상 장기간 투자를 하는 장타가 맞는지 빠른 판단력으로 매수와 매도를 단기간에 처리해 수익을 내는 단타가 맞는지를 파악해 거기에 맞게 투자를 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고 주식에 대한 재미를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 한다. 기자도 한 달 밖에 안됐지만 투자주의 및 경고가 붙은 기업의 주식을 산적이 있다. 그 주식은 기자에게 4번의 상한가(하루에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와 한 번의 하한가(하루에 떨어질 수 있는 최대치)를 맞게 해줬다. 짧은 시간에도 돈이 오르고 내리는 변동폭이 너무 커 무서울 정도였다. 괜히 그런 종목을 사는 게 아니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물론 적은 돈이라면 부담이 적지만 토론방에 들어가 보면 결혼자금, 전세금을 빼서 넣은 사람들의 하소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칫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위험이 너무 크다.
주식을 한다면 꼭 명심해야 한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자. 이성희 디지털룸 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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