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바이오 기업 밀집현황. 대전세종연구원 '대전 신기술 기반 혁신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정책방향과 과제-대전 바이오 혁신생태계 사례연구' 발췌 |
(상)코로나로 확인한 K-바이오 집약지
(중)혁신생태계 조성으로 미래먹거리 창출
(하)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연구 수요도 증가하는 오늘날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과 사업화의 최적지로 꼽힌다. 정부 출연연과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고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바이오 특화 도시로 도약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덕특구 내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진단키트는 K-바이오의 저력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2019년 구제자유특구에 선정된 대덕특구는 앞으로 바이오 특화도시로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안고 있다. 중도일보는 창간 70주년을 맞아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잠재력이 큰 대덕특구 바이오 자원과 기술력을 살펴보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특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창간70주년기획-바이오특구 대전, 현재와 미래]
(상)코로나로 확인한 K-바이오 집약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1990년대.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에서 1세대 바이오산업이 속속 생겨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당시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등에서 근무하던 연구자들이 기술창업을 시작하면서다. 당시만 해도 지금 같은 정부·지자체의 창업 지원은 미미했다. 창업자가 판단한 가능성과 결단으로 산업을 개척하던 시기였다. 현병환 대전대 교수는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당시 한 바이오기업이 생겨났을 당시를 회고하며 "유성에 있는 논 위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실험대를 놓고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겨난 대전의 바이오기업이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겪으며 그동안의 노력을 전 세계적으로 알렸다. 'K-바이오' 위상을 높이는 초기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기술력이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다.
현재 대전에 있는 바이오헬스기업은 156개 사 중 22개 회사가 코스닥(17개사·)과 코넥스(4)·캐나다 주식시장(1)에 상장했다. 2000년대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이후 시가총액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증가했다. 바이오벤처 1호 기업인 바이오니아는 코로나 진단랩을 설계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기준 58개 국가에 진단 키트를 수출하며 3분기 영업 실적이 역대 최대를 찍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의 유럽 인증 획득에도 성공했다. 수젠텍은 국내 최초 신속 진단키트의 미 FDA 승인을 받았으며 신테카바이오는 코로나 치료약 후보물질 특허를 출원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국내 제약 특허기술 기술수축액 중 상당수를 차지하며 우위를 입증했다. 전체 9조 2795억 원 중 대전 기업이 67%인 6조 1767억 원을 차지한다. 12월 말 수출액 2194억 원은 전년도 동기 73억 원에서 3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덕특구에 기반을 둔 바이오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척박했던 시장을 개척하고 몸집을 불리는 데에는 초기 창업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 출연연과 대학·병원·지원기관 등 지역 자원 연계, 대덕바이오커뮤니티·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타운·바이오진단 융합기술센터·혁신신약살롱·바이오헬스케어협회 등 자발적인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말 발간한 '대전 신기술 기반 혁신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정책방향과 과제-대전 바이오 혁신생태계 사례연구'를 통해 "미국 FDA 승인 획득 등 사업화 성과와 코로나 국면 이후 대덕 내 상장 기업의 시총 급상승 등 지난 20여 년간의 기술개발 성과가 본격적으로 발현되고 있다"며 "대전은 바이오기업 외 정부 출연연과 대학·병원 등 공공연구부문을 중심으로 매우 우수한 혁신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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