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청당동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중부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질병관리청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계자 등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
당장 이달부터 충청권 620곳에 달하는 요양시설에 방문하거나 대상자가 보건소를 찾았을 때 접종할 수 있도록 지역 의사와 간호사 참여가 요구된다.
이때문에 대전과 충남·북에서는 지역 의사회와 간호협회 등과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인력운영계획을 마련 중이나 부작용 발생시 국가 책임 문제와 의료인력 인건비 등에서 아직 조율 중이다.
또 전공의를 백신접종 의료진으로 파견하는 사안도 그동안 수련하던 병원에 대체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와 맞물려 민감한 사안이 됐다.
일부 대형병원은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와 생활치료소 인력파견 등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의료인력을 추가로 백신접종에 할애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백신접종센터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요원 10명을 1개 팀으로 해서, 의사는 대상자를 진찰하고 접종 후 사후관측을 통해 부작용 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처치한다.
간호사는 제조사 마다 다른 백신 용량에 맞춰 대상자에게 안전하게 주사하고, 행정요원은 접종자를 등록하고 적절한 시간 내에 2차 접종을 받도록 추적하는 역할이다.
이때문에 7월부터 자치구 및 시·도별로 접종센터가 운영돼 대국민 접종이 시작되면 이에 필요한 의료 인력은 전국적으로 의사 2000명, 간호사 4000명까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때 대전에서만 하루에 의사 70~80명, 간호사는 그보다 두 배 많은 150여 명이 현장을 지켜야 할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의료 인력 확보문제가 백신확보만큼이나 현안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지자체 몫으로 정부는 국비 지원 후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자체를 한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에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대한의사협회 16개 시도의사회장이 "총파업 등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
의사회 관계자는 "의료인에 헌신이 요구되는 백신접종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비롯한 모든 금고 이상의 형에 대해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법 개정은 안 된다"며 "지금은 백신접종에 의료인력에 동참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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