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사퇴 시점이 임박하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분주해 지고 있다.
5선 송영길(인천계양을), 4선 우원식(서울노원을), 4선 홍영표(인천부평을) 3파전 구도로 물밑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여권의 지상과제를 현실화 하기 위한 적임자를 뽑아야 하는 중차대한 정치 이벤트다.
전대 도전장을 던진 3명은 송영길 후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우원식 후보는 민평련출신의 재야운동권 홍영표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다.
각각 당 안팎의 지지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전대 승리를 누가 가져갈는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되는 전대에서 대의원 표를 3명이 각각 나눠 가진다고 가정할 때 권리당원의 지지를 어느 후보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늠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진 후보군 모두 수도권 의원들로 충청 여권에서 차기 당대표 하마평이 나오는 인물은 없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다음달 8일 최고위원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을 내려 놓을 전망이며 5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주자들은 벌써부터 각종 현안에 메시지를 표출하면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에 저마다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달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 추진을 두고 지도부가 고심할 때 "사법농단 판사들의 탄핵은 이런 부끄러움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우 의원도 "법관 탄핵은 사법신뢰 회복을 위한 길이다. 국회에서 탄핵절차를 밟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고, 홍 의원 역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사법농단 법관을 탄핵해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가세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안도 쏟아내면서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홍 의원의 '100조원 투입론 지지' 우 의원 '선 대출 후 감면제', , 송 의원 '상가임대료 분담제' 주장이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차려놓고 본격적인 전국 표밭다지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 20일 울산을 각각 찾은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을 맡았던 그는 이해찬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는 등 충청권과 인연도 주목된다.
호남 출신인 송 의원은 지난 7일 '부산갈매기' 모임 의원들과 가덕도를 찾아 신공항 추진 목소리를 내는 등 영남 민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당권레이스에서 '문재인 정부 시즌2'를 내건 홍 의원은 당내 친문그룹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까지 호남과 영남 방문으로 당심을 청취한 그는 다음달 출마선언 시점을 조율중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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