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희망하던 공공기관에 합격한 28살 안모 씨는 자신이 흔히 말하는 '지역인재 버프'를 받았다고 얘기한다. 수험생 땐 대학 진학은 당연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인서울'을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결국 인서울은 하지 못하고 지역 대학을 졸업했지만, 지금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덕분이다. 이에 최근 주위 사람을 보면 지역대학 희망을 추천하고 있다. 여의치 않다면 대학 입시를 하지 않더라도 고졸로도 지역인재가 가능하니, 그것 또한 도전해보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로 지역 대학 선호 현상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공공기관이 많은 대전과 충남 등 지역 의무채용으로 지역인재 취업 기회가 확대하면서부터다.
지난해 6월부터 대전·충남에는 지역인재 의무채용을 적용했다. 이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혁신도시법과 법 시행령을 시행하면서 대전지역 공공기관 17곳이 새롭게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법 개정에서 이뤄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전지역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인원은 319명이다. 전체 채용 대상 인원인 944명의 33.8%를 기록한 수치다. 대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5년 차 목표치인 30%를 넘어선 셈이다.
실제로 공공기관 내부에서도 공공기관을 희망한다면 지역인재 채용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공기업 관계자는 "최근 지역인재 채용으로 입사한 사원이 많아지고 있다"며 "추후 공공기관까지 희망 기업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지역인재를 이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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