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송영길 위원장은 로렌스 바코우(Lawrence S. Bacow)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를 집창촌으로 일반화하면서 역사를 왜곡했다. 위안부 희생자들이 속임수나 강제적인 수단을 통해 동원됐다는 더욱 중대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지 않다"고 썼다.
이어, "1996년 유엔 특별인권보고관은 위안부를 두고 일본군에 의해 조직적이자 강제적인 방식으로 자행된 '성노예'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며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에 대한 중대한 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이 고의든 아니든 그가 교수직에 있는 것만으로도 하버드 대학교가 잘못된 일반화에 '학문적 합법성(academic legitimacy)'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쟁 중 벌어진 야만적 행위를 왜곡하는 것이 단순히 학문적 견해로 받아들여져선 안 되며, 고등교육의 존재 목적은 단순히 문명 발전뿐 아니라 홀로코스트, 위안부, 강제노역 등 인류가 저지른 잔혹한 행위를 반복하지 않는 것에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하버드 대학교의 학문적 진실성은 물론, 미국을 대표하는 대학교라는 명성에도 영구적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송영길 위원장이 전달한 서한은 바코우 미국 하버드대 총장뿐만 아니라 교수 인사·연구 총괄 알란 가버 학장과 '위안부 망언' 논문 저자 당사자인 램지어 교수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위원장은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2000년 인천 계양구에서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첫 국회에 입성 후 17대, 18대, 20대, 21대까지 5선으로 다선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엔 인천광역시 시장으로 당선돼 행정경험까지 쌓았다. 다음 당대표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면서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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