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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허위 취업과 학점 수정 지시’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대학교수가 있는 하면, 개발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학문의 상아탑인 대학이 각종 비리와 갑질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18일 제자를 허위로 취업시키고, 교직원 자녀의 장학금 수혜를 돕기 위해 다른 강사에게 학점을 고치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역 대학 A 교수가 법정 구속됐다. A 교수는 제자들을 자신이 대주주인 회사에 허위 취직시켰고, 이들은 대학에 재직증명서를 내고 졸업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도안지구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지역 국립대 교수도 징역형을 받았다.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자문역할을 담당했던 국립대 교수 2명은 뇌물 수수 등의 협의로 징역 4∼8월에 집행유예 1∼2년이 각각 선고됐다.
대전보건대에서는 법인 임원이 교비 30억원을 개인회사로 빼돌리는 등 각종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대학 법인 청운학원 임원 1명이 수십 억원의 교비를 개인회사로 빼돌리고, 개인회사와 학교가 부당한 계약까지 체결하게 한 일이 적발됐다. 대전보건대 학교법인인 청운학원 임원 A씨는 교비 30억원을 이사회의 심의·의결 없이 개인회사의 투자금으로 빼돌렸다. A씨는 2억6000만원 상당의 개인 차량 유류비와 운전기사 인건비도 교비에서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역대 교수 및 교직원들의 비리행위는 지역 사회에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신성한 교육의 장이 돼야 할 '상아탑'이 '비리탑'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아탑의 주체인 교수들의 비리를 근절하고 도덕적 해이와 악습을 뿌리뽑기 위해 대학 내의 감시 시스템 가동과 함께 교수들 스스로의 책임의식 강화와 자기 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허위취업, 학점 수정 등은 학령인구 감소로 점점 좁아지는 등용문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아탑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투명한 사회를 선도한다는 책임의식으로 자기 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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