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안에서 잘 어울리는 사람을 흔히 '인싸(인사이더)'라고 부른다. 반대로 무리 밖을 서성거리는 이들은 '아싸(아웃사이더)'다.
인싸가 되길 소망하지만, 어느순간 자기가 무리밖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인 대부분은 그 무리의 안과 밖에 한발씩 걸치는 경계인의 존재다.
소설 '경계인'은 퇴근 후 차를 몰다 갑자기 자신이 죽은 것을 알게된 범인이 범인을 찾는 7일간의 이야기다.
분명 퇴근 후 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가 빨간 불에 멈춰 섰을 뿐인데, 눈을 떠보니 토막 난 채 죽어 있는 자신을 보게 된 주인공 처럼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기분은 어떨까.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는 저승 미스터리인의 '경계인'은 죽음 이후의 세계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해 삶과 죽음을 통한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그려낸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경계인'은 산자도 아닌 죽은자를 의미하면서도 겉으로는 멀쩡하면서 꼬일대로 꼬인 인간의 마음, 타인의 시선을 위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의미한다.
출간 전 카카오페이지로 웹툰화되기로 확정되며 화제를 모았던 '경게인'은 CJ ENM이 주최한 '제3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 금상 수상작이다.
'김민현 지음. 스윙테일 펴냄. 604쪽.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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