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끝내고 회복단계에 있는 저에게 의사선생님께서는…
"너무 힘든 수술 거의 하루를 다 채웠다"고 하시더군요.
장시간 수술을 받고 최대한도로 많은 부위에 칼을 대어 수술 끝나고 회복단계에 들어갔는데도 수술결과에 대한 말씀도 안 해 주시더군요.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8주 정도 잡았던 부위에 환자인 저에게 상의 한마디 하지 않고 치료할 방사선량을 두 번에 다 쏟아부었다는군요. 제일 괘씸한 건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환자에게 경과보고가 있어야 되쟎아요. 사진을 수십 번씩 찍어 보고, 배에 시커멓게 퍼진 암을 설명 한 번도 해주지도 않아, "어떤가요?"라고 물으니 "치료중이니 지켜봅시다"라고만 대답하는 정도였습니다.
나중에라도 제가 죽고나서 유족들이 항의하면 그렇고 그런 변명에 불과한 답변만 했을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대로 있다가는 죽게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점점 불안해지더군요.
그런데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이 병윈에서 수술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던중 제 여동생 친구로부터 강남에 있는 '반룡 인수한의윈'으로 옮겨 암치료를 탁월하게 해주시는 한태영박사님에게 치료를 받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지요. 저는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이 들어 쾌히 응락하고 한방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태영선생님께서는 추천서를 써 주시면서 경기도에 있는 '메그놀리아' 병원에 입원하여 협진을 받으라고 권면해 주셨습니다. '메그놀리아' 병원은 종합병원으로 가정의학과에서 암치료도 협진으로 해주시는 '요꼬'라는 의사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메그놀리아 병원에 입원하고 한태영 선생님께서 사상체질에 맞는 한방요법과 식이요법, 그리고 운동요법을 처방해주시면 '요꼬'선생님은 그 처방대로 치료를 해주시었는데 친절과 다정함까지 플러스해서 저의 치료에 최선을 다 해주셨던 것입니다.
정말 이렇게 한방과 양방을 통해 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일은 하늘의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세주가 없었다면 제가 어찌 한태영 한방 원장님을 만날 수 있었으며 요꼬라는 일본인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겠습니까? 대한민국에서도 죽을 운명에 놓인 환자들을 수십 명 살려내신 그 선생님들을.
한태영 박사님은 암치료에 대한 논문도 발표하시고 외국에서도 유명하다는 박사들 모인데서 논문발표도 하실 정도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
제가 이헣게 건강한 삶을 다시 영위하게 된 데에는 한방 한태영 박사님과 양방 요꼬선생님, 그리고 동국대학 방사선과 윤형근 교수님, 그리고 강남 방사선과 이신형 교수님의 공이 컸던 것입니다.
제 치료를 해주시는 네 분 선생님은 친절과 겸손한 말씀으로 환자를 대하셨습니다. 어떤 권위의식이나 무뚝뚝한 태도를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정말 닮고 싶은만큼 존경스러운 분들이고 감동을 주는 분들이십니다.
현재 암투병 3년차인 저는 정성과 열의를 다해서 협진해주신 교수님들과 한태영 선생님. 그리고 친절의 대명사처럼 환자를 돌보시는 '요꼬' 선생님 덕분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암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라지만 전혀 두려움 없이 평범한 환자인 것처럼 느긋하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
제가 한태영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하면 선생님은 옆에 있는 사진을 가리키시며 "이재마선생님께 절 한 번 하세요"라고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저는 언제나 근본을 잊지않으시는 겸손하신 선생님의 심성에 죽을 사람도 살려내시는 겸손의 도리를 배웁니다. 사람이 죽어갈 때 체질에 의한 사상의학을 연구해서 환자를 살려내셨던 조선 초기의 철학자이며 의학자이신 이재마 선생님, 조선시대 의관 허준 선생님, 치아 치료로 심신을 안정시켰던 황영구 박사님들께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환자를 치료하셨다지요.
사람은 죽어 이름 석 자 남기고, 짐승은 죽어 가죽을 남긴다 했지요. 자격증을 가졌다해서 의사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병은 의료기계가 발견하지만 치료는 의사가 해줍니다. 그러나 죽어가는 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의사의 의술과 함께 친절이 플러스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네 분 선생님들께서 제게 쏟아 붓는 공든탑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게는 신께서 네 분 선생님들을 만나게 함과 동시에 '살 운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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