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환 대전 유성구의회 부의장 |
유성구와 구의회에 따르면, 전민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명환)와 구즉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창식)는 최근 동네 가로수 등에 이희환 부의장의 '2020년 대한민국의정대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들을 내걸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이 정식 게시대가 아닌 가로수 등에 불법으로 걸었다며 지난 4일 유성구청 담당 부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담당 부서는 불법 현수막으로 보고 철거했다. 당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2022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 주자들의 명절 인사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던 시기다.
축하 현수막을 철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희환 부의장은 구청 담당부서 팀장뿐 아니라 과장과 국장까지 불러 따졌다. 이 과정에서 호통을 치는 등 고성이 오갔고, 결국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보낸 축하 꽃바구니까지 내던졌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이에 유성구청공무원노조는 지난 8일 이희환 부의장을 직접 만나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다음 날인 9일 이희환 부의장은 관련 공무원들과 면담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희환 부의장은 오해로 빚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희환 부의장은 17일 중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물건을 던진 일은 없다. 공무원들이 들어오기 전에 정용래 청장이 보낸 축하 꽃바구니를 들어 옮기는 과정에 뒤집어 졌는데 와전된 것 같다"며 "지역 국회의원이 걸어둔 현수막은 시간이 지나도 철거하지 않으면서 구의원 현수막은 당일 바로 철거하는 것을 보고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다른 구의원이 설 명절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철거당하는 일이 있어 의장과 함께 인사말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옥외광고물 담당 팀장이 현장 확인 없이 전화로 현수막을 철거한다는 얘기를 해 화가 났다"며 "담당 과장이 나에게 전화했으면 일이 커지지 않았을 텐데 오해가 생겼다. 팀장과 과장, 국장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괴롭다"고 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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