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졸업식은 못했지만, 졸업사진 남겨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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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졸업식은 못했지만, 졸업사진 남겨 기뻐요"

졸업생들 삼삼오오 모여 사진찍기 분주
목원대·배재대 포토존 마련 학사모 대여
학생들 "비대면 속 졸업사진 남겨 만족"

  • 승인 2021-02-18 17:18
  • 신문게재 2021-02-19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20210218-학위수여식1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마다 학위수여식이 취소되거나 비대면, 약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18일 목원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운동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졸업식은 못했지만, 졸업사진을 남겨 기쁩니다."

18일 오후 2시 목원대 교정엔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입은 졸업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포토타임을 가지는 데 여념이 없었다. 쓰던 마스크를 벗고 가족, 연인, 친구와 사진을 찍고 있는 졸업생들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대전권 대부분 대학이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목원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포토존을 다섯 곳에 마련했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학사모와 학사복은 대여해줬다. 학과에서 대여한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은 졸업생들은 학사모를 던지며 사진을 찍기도 했고,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드린 채 웃으며 사진촬영을 했다. 포토존이 아닌 건물 앞에서도 소수 인원이 모여 사진을 찍는 장면도 연출됐다.

대부분 학생들은 비대면으로 진행된 졸업식 탓에, 졸업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목원대를 졸업한 김모(24·여) 씨는 "4년 동안 학교를 다니고 졸업을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졸업식도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웠다"며 "그래도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고 졸업 사진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씨의 부모님은 "딸아이가 4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대학에서 공부했는데, 기념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시원섭섭한 졸업이란 감정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우리에게도 소중한 하루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에 따른 졸업사진에 대한 규칙도 대체로 잘 지키는 모습이었다. 정부는 대학 졸업 사진을 찍을 때는 5인 이상이 모여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진을 찍을 때만 마스크를 잠깐 벗을 수 있고 '화이팅' 같은 구호는 단체로 외쳐선 안 된다고 지침을 내놨다.

목원대 미술디자인대학 광장과 학생회관 등 포토존에선, 학생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사진 촬영을 했다. 또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은 뒤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배재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배재대 졸업생들은 캠퍼스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분주했다. 배재대 또한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지만, 학과별로 학사 가운과 학사모를 배부해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도록 했다.

배재대 한 졸업생은 "대학과는 이제 진짜 안녕인데, 생활했던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부터 졸업식까지 우울한 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추억이라도 남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배재대 2020 학위수여식1
비대면 졸업식이 이어진 가운데, 18일 배재대 졸업생들이 학사모와 학사복을 빌려 졸업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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