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라 심화한 학습 격차를 완화하고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 확대가 꼭 필요하지만, 명절 이후 학생들의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고교생 1명, 초등생 1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아 고교 교직원과 학생 90여 명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16일에는 설 명절 경북 봉화에 다녀온 30대 2명과 미취학 아동(어린이집 재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설 연휴 동안 가족 간 모임 등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남아 있고, 전국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앞으로 2주가 학생들의 등교 규모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할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2021년 새 학년 준비를 위한 학사 운영 내실화 지원 종합대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등교수업은 지속된 코로나 사태로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되는 만큼 '방역'에 초점을 맞춰 저학년 특수학급 학생의 등교수업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다시금 코로나19 집단감염 유행의 불씨가 타오르는 상황에 3월 등교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력 격차와 돌봄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등교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등교 확대에는 반드시 완벽한 방역이 전제돼야 한다"며 "명절 이후 또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개학을 앞둔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확산세가 안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된다.
당장 이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교사와 학생이 우선 접종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 아래 등교수업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며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등교 인원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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