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보건대 교수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학교법인 청운학원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교육부 감사결과에 책임지고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엔 교수 노조뿐 아니라 총동문회와 총학생회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대학의 감사 결과를 접한 예비신입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지역 사회의 우려를 생각하면 정말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러한 사태의 책임은 비리에 연루한 법인 임원과 관리 감독과 감사에 소홀했던 법인 이사진과 학교 운영의 책임이 있는 총장을 비롯한 보직자들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해 4월 학교법인 청운학원과 대전보건대를 상대로 한 종합 감사결과, 대전보건대와 학교법인은 모두 39건을 지적받았다. 대전보건대 임원 A 씨는 자신이 2014년 5월 30일 설립한 B회사에 2014년 6월 12일부터 2018년 6월 12일까지 9차례에 걸쳐 학교법인 자금 30억원을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 부당하게 투자했다고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또 운행일지 등 증빙 서류를 남기지 않고, 학교법인 회계에서 2016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모두 436회에 걸쳐 자신의 차량 주유비 3117만원을 집행한 점도 드러났다.
이들은 이에 대한 정상화 요구사항도 내걸었다. 이들은 "교육부 감사에 지적된 부당한 교비집행 사항은 반드시 교비회계로 세입 조치하고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감사에서 지적받은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감사들은 법인자금 유용의 공동책임을 물어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수노조는 "대학의 일반용품, 홍보용품 등 부당한 수의계약으로 4476차례, 약 157억원 상당을 특정 업체에 걸쳐 구매했는데, 이 거래를 당장 중단하고, 부당하게 집행된 교비를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요구사항들이 관철될 때까지 교수노조, 총동문회, 총학생회는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