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경계심이 풀렸다는 분석도 이어지면서 향후 2주간이 집단 감염에 대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17일 대전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완화한 15일부터 현재까지(17일 오후 6시 기준) 대전지역에는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확진자 중에서는 주간 보호센터 관련자 3명을 포함해 경북 봉화 72번 확진자와 관련된 환자도 3명 발생했다.
특히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55번~1157번 확진자 전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154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지역 내 집단 감염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충남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 수가 총 100명대로 늘어나고 설 연휴 동안 고향을 방문했던 기간과도 겹쳐 2차 감염 우려도 있다.
17일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6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확진된 인원 가운데 직원은 99명, 가족·지인 17명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장에서는 13일 20대 직원(천안 850번 환자)이 발열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3일 만에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대전지역에서도 17일 해당 공장 관련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충남도는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처럼 취약한 환경에 놓인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거리 두기가 완화된 15일부터 충청권에서는 세종 2명을 포함해 3일 동안 총 16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거리 두기 완화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도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지켜봐야겠지만, 계속 늘어난다면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 반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에 따른 방역 조치 조정 가능성에 대해 "계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설 연휴 기간 급증한 이동량에 대해 우려하면서 앞으로 2주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충남에서도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설 연휴 기간 시민들 이동량까지 많아 맘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무증상의 확진자도 나오고 있어 설 연휴 이후 최소 1주, 길게는 2주까지가 집단 감염에 대한 기로라고 보고, 시민들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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