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시민분향소를 조문했다. 백기완 소장은 향년 89세로 15일 타계했고, 195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에 헌신해 왔다.
백기완 선생은 시문학가, 소설가, 시민사회운동가, 통일운동가, 정치인으로 활약한 이 시대의 큰 어른이었다.
대표 활동으로는 1975년 장준하 장례식을 주관하고 추도사를 낭독했고, 1979년에는 YM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체포돼 계엄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았다. 1981년 3.1절 특사로 석방됐다.
이후 2번이나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나 시민 활동에 주력해 왔다. 대표 저서로는 '장산곶매 이야기', '백기완의 통일이야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가 있다.
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에 아나오는 구절 중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구절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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