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코로나19세대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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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코로나19세대를 바라보며

신성룡 정치행정부 기자

  • 승인 2021-02-17 13:15
  • 수정 2021-02-17 14:35
  • 신문게재 2021-02-18 18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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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룡 기자
거리에 적막한 기운이 감돌게 된 지 오래다. 초저녁이지만 문 닫은 가게가 부쩍 늘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다 보니 신경질적인 반응도 곧잘 보인다. 특히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고통이다. 코로나19가 '1020'세대의 삶의 양태를 바꿔 놓았다. 이들은 학교생활, 공부, 취업 등 모든 과정에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이제 21살이 된 남동생이 있다. 캠퍼스 낭만을 꿈꾸고 대학교에 다니지만, 지금처럼 애매한 경우는 없었다. MT나 과 행사, 동아리 등 교내활동이 제한되면서 선후배는 물론 동기생 간에 인간관계도 사라졌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1학년을 보냈고 상실감은 컸다.

지난해 새내기들은 1학기를 비대면으로 보내고 2학기 대면수업을 기대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일반대 198곳과 전문대 134곳 등 총 332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학기 대학 개강 및 수업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운영하는 대학 144곳 중 59곳(41%)은 9월까지 비대면 수업을 운영하고, 22곳(15.3%)은 10월까지 비대면 수업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생은 결국 2월에 입대를 택했다. 드라이브스루 입대 방식이라 함께 간 부모님이나 가족은 차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부대 앞에서 지시에 따라 입영 장병만 내리고 나머지는 차 안에서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다. 이제 6주 동안 훈련소에서 기초군사교육을 마치고 나면 자대배치를 받은 후 본격적인 군 생활을 이어나가겠지만, 예전과 달리 수료식 때도 면회객이 찾아올 수 없게 됐다. 6주 후 짧은 가족과 만남도 없는 코로나19 군번을 가진 요즘 입영이다. 모든 20대 새내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인간은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는 '사회적 동물'이다. 대학교 새내기라면 누구나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에 이런 꿈들은 물거품이 돼버린다. 우울해져서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19시대를 보내는 젊은이들은 힘든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대면 등 새로운 사회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소속감과 욕구를 찾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변인들, 부모와 가족, 친구들이 적극적인 피드백을 줄 때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가 왔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저마다 소속감과 욕구를 찾아가야만 한다.

이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밖에서 찾지 못한다면 집 안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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