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은 올 첫 번째 방구석 박물관으로 액막이연을 발행한다.
방구석 박물관은 대전시립박물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콘텐츠로 박물관 소장품 소개와 함께 역사적 배경지식을 알리고 체험활동을 제안하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주로 선조들의 생활과 관련된 민속유물을 소개할 예정으로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두 번째 수요일에 발행된다.
2월에 소개되는 소장품은 액막이연이다. 선조들이 정월대보름에 한 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내고 새해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 날리던 것으로 연의 이마에 '송액영복(送厄迎福)'이라 쓰여 있어 액막이용으로 사용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래쪽에는 연을 만든 사람의 이름과 도장도 찾아볼 수 있다.
연날리기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에 있다.
신라 김유신 장군이 한밤중에 연에 불을 붙여 날려 별이 떨어져 불길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잠재운 일화다. 이 외에도 유득공의 '경도잡지'나 홍석모의 '동국세시기' 등의 옛 문헌 속에 연날리기에 대한 기록도 보인다. 연날리기는 천년 넘는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한 전통놀이였다.
연날리기는 바람이 부는 날이면 1년 내내 즐기는 놀이였지만, 선조들은 농한기 겨울에 연을 날렸다. 특히 정월 대보름 며칠 전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연 높이날리기와 연줄 끊어먹기 등 놀이를 즐겼다.
액막이연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일종의 놀이화 됐다.
정철의 시조 '속전 지연가'를 살펴보면 '내 집의 모든 액(厄)을 너 홀로 가져다가 인가에 전 치 말고 야수에 걸렸다가 비 오고 바람 불 때 자연소멸 하거라'라고 썼다.
조선왕조실록 명종 21년에는 '전교하였다. 상원에 연을 날리는 일이다. 세속에서 지연이 추락된 집에는 그해에 재앙이 있다고 한다'고 기록돼 있다.
전 세계 최초의 연은 그리스에서 시작됐고, 송나라 .C.200년경 한신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되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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