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역(驛)은 '기차를 타기 위해 찾는 곳'일 뿐이었다. 단순 정류장으로 바라본 역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각기 다른 매력과 많은 역사를 지닌 역은 정류장이 아닌 목적지로 바뀐다. 금강을 따라 이동하며 만날 수 있는 철도역들을, 중도일보는 매주 목요일자 지면에 역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한국 철도사와 함께해온 역사
옥천역은 1905년 1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경부선 개통과 함께 오랫동안 한국의 철도사와 그 역사를 함께 해왔다. 슬레이트 맞배지붕 역사에 이어 오늘날 대리석 외벽의 현대식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위치해 여객 외에도 컨테이너 화물 취급이 이뤄지는 곳이다. 한편 옥천역에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데, 민족 시인인 '정지용'과 그의 시 '향수'를 기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역 광장의 지용 시비 등 역 구내는 물론 옥천 시내 곳곳에서 정지용 시인의 시와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민족시인 정지용 '향수'의 고장
그 이름처럼 옥천은 금강 상류의 본류가 흐르며 곳곳에서 절벽을 이루며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 기름진 땅이다. 역 광장의 지용 시비뿐 아니라 역사 구석구석에서 정지용 시인의 시와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던 곳'. 일제강점기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주권 상실의 아픔을 노래했던 시 '향수'의 배경이 바로 옥천이다.
정리=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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