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기획-위기의 대학 기회로] 지역대학 강점 살린 '특성화' 가 곧 경쟁력

[창간 70주년 기획-위기의 대학 기회로] 지역대학 강점 살린 '특성화' 가 곧 경쟁력

각 대학의 특성화 전략 필요
강세 학과 지원 필요성도 제기
대학마다 연계협력도 기대

  • 승인 2021-02-16 16:26
  • 수정 2021-05-02 17:19
  • 신문게재 2021-02-17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PCM20181120000240990_P4
학령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대학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이제는 명성이 아닌 특수성을 가진 대학만이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예견됐던 대학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은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도 못했고, 대학별 특성화도 이루지 못했다. 대부분 대학 간 전공별 커리큘럼도 대동소이하다.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왔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산학협력 강화, 4차 산업 대비한 학사구조 개편 등은 기존 되풀이되던 대책인 만큼 대학 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는 보다 혁신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벚꽃 엔딩'을 거스르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특성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해외 사례로는 '미네르바 스쿨', '올린 공대'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캠퍼스라는 기본적인 교육방식의 인식을 깬 대학으로 손꼽힌다. 이 대학은 캠퍼스가 없고 기숙사만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해 '포럼(Forum)' 이라고 불리는 미네르바에서 개발한 능동적 학습과 평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는다.

프로젝트 기반 교수법을 통해 공학교육의 혁신을 이룬 미국의 올린 공대 역시 '대학 변신'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론부터 가르치는 기존의 공대 교육에서 탈피해 실험 위주 현장 중심 교육을 펼치는 새로운 혁신 교육모델인 셈이다.

지역 대학들 역시 존립이 위태로운 현실을 인식하고, 저마다 차별화된 대학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교육혁신을 꾀하고 있다

학과나 전공 단위별로 특성화를 설정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이다.

우송대의 경우 미래의 첨단철도산업을 이끌어갈 지능형 철도인력을 양성을 위해 철도물류대학 철도소프트웨어 전공을 신설한 가운데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수요 변화에 따라 인력 수요 예측이 곤란해지는 상황에서 대학의 현장 중심 특성화 교육으로 경쟁력을 얻고 있다.

나아가 대학경영은 외연적 확대 위주에서 벗어나 내실화와 대학 간 연계 협력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대적 변화와 함께 학과 중심 개념에서 탈피해 대학 운영·방법 등의 다면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지역에서는 경성대와 동서대가 강점과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시스템을 구축으로 교수진, 캠퍼스 시설, 강좌를 모두 공유하는 등 대학교육 혁신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공유대학, 연합대학 등을 모색하고 대학 간 상호보완적 관계 형성은 물론 분야 간 강점을 살린 특성화가 필요하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김문홍 우송대 입학처장은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수도권대학으로의 쏠림현상이 점차 심해지면서 지역대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들은 전통적으로 키워온 경쟁력 있는 학과를 유지하면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등 COVID-19 이후 사회변화와 흐름에 맞는 융합교육과정과 온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교육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해외 대학들과의 글로벌 교육협력 및 인턴십 등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성화된 학과육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