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을 앞두고 의료진 확보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확산 정도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
또 대규모 백신접종에 필요한 의료진 수급방안을 정교하게 다듬고 지역에서도 변이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질병관리청 발표대로 대전과 충남·북에서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감염 시 치명률 높은 시설 입소자를 중심으로 우선 접종하되 65세 이상은 4월 이후 2분기에 실시한다.
백신의 유효성 관련한 추가 임상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선 요양 병원과 시설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대전 한 요양병원장은 "입소 환자 중 90%가 65세 이상이고 요양보호사도 대부분 이달 접종대상에서 제외될 것 같다"라며 "접종 시작되면서 방역 긴장은 느슨해지고 고위험 입소시설에 집단면역은 늦어지는 게 아닐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대규모 백신접종에서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예진하고 접종 후 부작용 관찰까지 담당할 의료진 확보도 근심을 더한다.
지역마다 접종센터가 마련되고 국민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5개 접종센터 기준 대전에서만 하루 80여 명의 의사와 이보다 많은 간호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의사회는 접종센터에 상주하며 예진과 접종에 종사할 의사회원을 모집하는 의향조사 중이고, 대전시간호사회도 코로나19 대응 간호사를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집단면역을 위해서라면 접종에 속도를 높여야 하나 예진과 접종에 필요한 의사를 충분하면서 장기간 운영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1인 개원의 중심이어서 자신의 병원에 문을 닫는 것을 각오하고 접종센터에 종사해야 해 사전에 많은 준비가 요구된다"라고 전했다.
특히, 백신접종이 시작돼도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세고 치명률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게 총 94건이고, 11일 기준 세계 90개국에서 발생이 보고돼 국내 확산도 점쳐지고 있다.
충남대병원 권계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변이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조만간 확산될 것으로 보이고, 변이주가 늘어나면 그동안 백신과 진단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에서도 변이주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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