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을 공식방문 중인 충청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살만 빈 하마드 바레인 왕세자와 회담에서 양국간 교류협력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은 이날 사프리아 왕세자궁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은 건설·에너지 분야에서 많이 협력했는데 앞으로 보건·방위산업·금융 분야에서도 더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양전지를 층층이 쌓은 적층형 태양광 기술과 관련 "적층형 기술을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이 기술이 바레인에서도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살만 왕세자도 화답했다. 살만 왕세자는 "우리는 적층형 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담수화에 에너지가 매우 필요한데 태양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가 담수화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의장과 살만 왕세자는 방산 교류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방산 교류에 대해서도 "한국은 방위산업도 발달했다. 양국 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있고 방산 협력 MOU를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격적인 방산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살만 왕세자는 "한국과의 협력은 좋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단연 K-방역이 화두에 올랐다. 살만 왕세자는 "한국의 방역은 세계적인 모델"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코로나 방역을 협의하면서 한국을 모델로 하자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담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김영배, 국민의힘 김형동,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배석했다.
한편, 충청 출신 박 의장은 20년간 의정활동에서 여야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충청 출신이 입법부 수장으로 오르기는 19대 국회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 이후로 처음이다.
코로나19 극복과 각종 개혁이 절실한 문재인 정부 후반, 국회의 협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최적의 입법부 수장인 셈이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 당선된 뒤 이곳에서만 6전 전승 무패의 기록을 쓴 관록을 자랑한다. 21대 국회 당선인 가운데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이다.
충청권으로선 박 의장이 입법부 수장에 오르면서 세종의사당과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시즌2 등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장은 그동안 행정부(세종)와 입법부(서울) 이원화로 갈수록 커지는 국정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세종의사당 건립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서도 박 의장은 평소 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여야는 물론 정부에 정책의 조기 시행 필요성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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