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잊을 만 하면 되풀이되는 체육계의 폭행과 성폭행, 성추행, 폭언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임세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고·상담시설 외 임시 보호시설 설치, 피해자와 가해자 즉시 분리 조치 등 체육인 인권보호 강화 시책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삼의·의결됐다.
이와 관련해 임 부대변인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과 시행령 개정을 시작으로 사회 문제화된 체육계 폭행 등의 인권 침해 문제가 근절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서 시작된 과거 학교폭력 파문은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스포츠계 폭력 근절을 국가적 책무로 규정한다"며 체육계의 폭력적 환경과 구조를 변혁하는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관계부처인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촉구했다.
그는 "오랜 기간 계속된 국가 주도 체육정책과 여기에서 비롯된 승리 지상주의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체육계 폭력 사태는 계속될지도 모른다"며 "체육인들의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 운동부의 일상화된 폭력이 다시 드러났다"며 "학창 시절 씻기 힘든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엄정한 대응과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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