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대학가 모습. |
16일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전권 4년제 대학의 전체 재학생 수는 평균 1만여 명에 달한다. 충남대 1만 4257명, 한남대 1만 1091명, 배재대 8398명, 대전대 8979명, 목원대 7592명, 한밭대 8789명, 우송대 9746명 등이다.
한 대학이 폐교한다고 하더라도 지역 인재 유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폐교를 할 경우 남은 대학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 대전서 지역 인재끼리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 서울' 대학으로 떠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등 청년 유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대학의 폐교는 사실상 대전 미래에 대한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전에서 아직 폐교한 학교는 없다. 다만, 전국적 통계를 보면 남 일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2005년 이후 문을 닫은 지역 대학은 15곳에 이르는데, 그 중 지난 2018년 폐교한 남원 서남대의 경우, 폐교 이후 남원 인구는 2년 만에 1500명이 감소했고, 20대 인구 유출도 가속화됐다. 지역 인구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인재를 끌어들일 만한 대전권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지 않으면, 우려가 현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학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경제에도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대전의 경우도 인근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인근 상권의 경우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 만큼, 매출 등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학가 주변 상인들의 목소리다.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지난해 8월 문을 닫은 동부산대학의 경우 폐업 이후 인근 상권 주변의 식당과 PC방 등은 대부분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찬가지로 원룸 등도 절반 이상이 폐업했다.
업계에서도 대학의 존폐 여부는 지역사회의 위기와 맞물린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이용철 사무국장은 "대학 인원이 줄어들고 폐교가 된다면 대학가에 상당수 분포된 외식업은 대안점이 없다. 소비가 있어야 모든 게 이뤄지는데, 소비가 없어지면 말 그대로 몰락"이라며 "지금도 70% 이상 영업이 감소해있는데, 말 그대로 이보다 더 큰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서용원 대전지부장은 "실례로 중부대가 수도권으로 일부 이동하고, 건양대가 논산에서 대전으로 옮기면서 원·투룸 잘 나가던 곳이 다 죽었다. 공실이 태반이고 경매 물건도 많이 나왔다"며 "대학가의 경우 수요층이 대학생인 만큼 학교가 빠져버리면 당연히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고, 대학이 흔들리면 주변 원룸촌 역시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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