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 박용갑 청장(왼쪽)과 서구청 장종태 청장(오른쪽).(사진=중도일보DB) |
박용갑 청장은 3선 연임 제한으로 더는 구청장으로 출마할 수 없고, 재선인 장종태 청장의 경우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서구를 무난하게 이끌어오면서 일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특히, 허태정 대전시장도 6년간(초선 4년, 재선 2년) 유성구청장을 지낸 후 대전시청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현직 구청장들의 대전시장 도전설이 솔솔 불고 있다.
우선 박용갑 중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최대 3회 연임제한으로 다음 구청장 출마가 불가능하다. 이에 향후 정치 행보로 대전시장 또는 국회의원 출마로 좁힐 수 있는데, 2024년 제21대 총선까지는 중구청장 퇴임 후 2년을 야인으로 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 당장 시장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용갑 청장은 허태정 시장보다 먼저 구청장을 지냈고, 3선 연임 구청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구청장 자체 승진과 각종 사업 이견 등 대전시와 줄기차게 빚어온 갈등이 있을 때마다 내년 지선의 전초전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기도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적 변경 이력 등으로 당내 지지세력은 다소 약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열세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3선 구청장을 지내며 다진 탄탄한 지지기반은 무시할 수 없다.
박용갑 청장은 "코로나 정국이 종식되고 (중구청장) 3선을 마무리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해 구정에 집중하겠다"고 말을 아낀 바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도 유력한 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하게 이름이 오르고 있다. 인구가 50만 명에 육박하는 서구는 대전에서 가장 큰 자치구이자 국회의원 지역구도 2곳인 대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9급 공무원 출신으로 재선 구청장을 지내면서 큰 탈 없이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시와도 겉으로는 별다른 갈등을 보이지 않았고, 다른 자치구와는 다르게 지방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령과 ‘관리형’ 구청장의 표본으로 사업 추진력과 대전시의 확장성이 부족할 것이란 단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또 시장 출마를 위해선 지역 국회의원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통일된 의견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최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시장 출마에 대해선 아직 얘기할 시기가 아니고 독자적으로 출마는 어렵겠지만, 당의 요구가 있다면 대화를 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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