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최고의 무기이자, 최대 골칫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가짜 뉴스'다.
SNS를 타고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진실과 사실, 가짜를 걸러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과학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똑같은 얼굴의 똑같은 목소리의 유명인이 영상에서 말을 하는 페이크 뉴스까지 등장했다.
광활한 인터넷의 바다에서 접하는 정보는 모두 사실일까?
자신이 보고 듣는 것만 믿는 현대인에게 무엇인지 진실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이같은 가짜 뉴스는 현대에만 있었을까?
5000년 세계사 속에서 가짜 뉴스는 항상 존재했고, 역사를 바꾸기도 했다.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세계사를 바꾼 가짜뉴스'는 5000년 세계사 속에서 독재자와 반체제 포퓰리스트는 '가짜뉴스'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조작하고 대중을 선동함으로써 세상을 움직여 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렉산드로스부터 링컨, 잭슨, 비스마르크 등 위인부터 팍스 로마나, 유대인 박해, 미국 대선, 베트남 전쟁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에서도 가짜 뉴스는 등장해, 세계사를 바꿨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장 최초의 가짜 뉴스는 무엇일까?
저자는 플라톤의 '꿈의 대륙, 아티란티스'를 꼽았다.
"대서양에 아틀란티스가 존재했다. 이 커다란 섬은 자원이 풍부했지만 주민들이 물질주의로 치달으면서 정신이 황폐해져서 침략에 나서게 된다. 이에 신들은 그들의 자만심을 벌주기 위해 아틀란티스섬에 대지진과 홍수를 일으켜 하룻밤 만에 바닷속으로 가라앉혀 버렸다."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스스로 독배를 마시고 죽음을 택한 후 현실은 외면한 채 이상 세계인 이데아론을 주장한 플라톤은 이집트 신관에게서 들은 이야기라며 '아틀란티스의 전설'을 얘기한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가짜 뉴스다.
'세계사를 바꾼 가짜뉴스'는 역사적으로 가짜 뉴스를 어떻게 활용해 대중을 선동했는지를 보여준다.
가짜 뉴스 속 세계사를 통해 역사의 갈림길을 한눈에 볼수 있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280쪽.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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