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고대 벽화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은 그림이다.
일상을 비롯해 가지고 싶은 것들, 그리고 중요한 행사나 기억해야 할 일들은 어김없이 그림으로 남겨졌다.
이렇게 예술은 태초에 인류와 함께 했지만, 여전히 난해하고 모호한 난제이기도 하다.
고상한 상류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기도 했괴 권력유지를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되기도 했다.
고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미학부터 중세 교회의 종교 미학, 르네상스 시대의 황금 비례와 과학 예술론, 근대 프랑스 합리주의와 영국 경험주의의 주관주의 미학, 매스 미디어가 만든 대중예술까지 방대한 예술사와 예술 작품에 대한 미적 이론을 알기 쉽게 기술한 책이 출간됐다.
'미학 아는 척 하기'는 그동안 난해하고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미학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미학(aesthetics)은 '지각하는' 혹은 '인지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가 있는 그리스어 아이스테코스(aisthetikos)와 아이스테타(aistheta)에서 유래한다. 18세기 독일 철학자 알렉산더 바움가르텐이 '시에 관한 몇 가지 성찰'에서 미학을 처음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미학이라는 용어로 사용됐다.
'미학'이라는 단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예술작품, 스포츠, 영화, 만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심지어 연예인이나 남성과 여성의 외모를 비교할 때도 빠지지 않고 활용되는 것이 바로 이 '미학적' 단어다.
이 책은 이렇게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철학적, 역사적 단계와 이론을 수용하면서 발전해 온 미학의 개념과 이론을 설명한다.
만화로 쉽게 풀어내고 있어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은 물론, 처음 예술사와 예술이론을 공부하는 초보 미학자들에게도 좋은 네비게이터와 같은 교양서다.
크리스토퍼 퀼 윈트 지음, 박세현 옮김. 팬덤북스 펴냄. 172쪽.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