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 스윙보터 금강벨트 민심향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만큼 여야는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을 보듬는 모습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백신접종, 손실보상제, 4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본격화 되는 것을 지렛대로 중원의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대전의료원 예타 면제가 국무회의를 통과해 2026년 완공될 예정인 대전의료원점도 여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안줏거리로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맞불을 놓는다.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이나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독립 훼손 논란 등 여권의 악재를 설 밥상에 올려 문재인 정부의 실정 부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충청권 최대 도시 대전의 민심과 반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을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인 점 등을 고리로 대여 공세 고삐를 바짝 조일 것으로 보인다.
560만 충청인들에겐 여전히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충청대망론 등이 설 밥상머리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2월 공청회→상반기 국회법 통과'가 시급한 세종의사당과 관련해선 최근 대정부 질문에서의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회 이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민주당 홍성국 의원(세종갑) 질문에 이미 확보된 기본 설계비 147억 원을 빨리 집행해야 한다면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강조했다.
다만, 정 총리는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국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국회 이전은 불가능하다"며 "국회가 정치적 경쟁을 하기 보다는 그런 문제부터 빨리 매듭지어 줘야 한다"고 했다.
정 총리 발언을 둘러싸고 충청권에선 여야 모두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미온적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절대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에 대해서도 의지가 부족하다는 질책이 나오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대망론에 또 다시 군불이 지펴지느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설 밥상머리의 화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낙마 이후 유력한 주자는 없지만 언제든지 대선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이 안줏거리가 될 전망이다.
여권에선 천안 출신 양승조 충남지사가 대선 경선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충청대망론 잠재적 주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