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무거운 이불 수면장애 개선"…안정감 느끼고 뒤척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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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무거운 이불 수면장애 개선"…안정감 느끼고 뒤척임 줄어

무게 8㎏ 또는 1.4㎏ 이불 비교실험
양극성 장애, 주의력결핌 환자에 불면 개선
불면증 지수 50% 감소 무거운이불 ↑

  • 승인 2021-02-07 11:40
  • 수정 2021-05-06 06:41
  • 신문게재 2021-02-08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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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은 낮에 활기를 높이고 우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충분한 수면을 이루지 못하면 만성 피곤과 집중력 저하와 함께 오래 지속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잘 때 불면증 지수가 낮아지고 낮에 활동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단잠을 자는 데는 가벼운 이불보다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이불이 낫고 주간 활동지수를 높여준다는 보고다.

▲이불 무게 8㎏ VS 1.4㎏ 실험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연구팀은 가벼운 이불과 무거운 이불을 비교한 실험 결과를 임상 수면 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지난해 9월 게재했다. 해당 연구논문과 국내 언론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울·양극성 장애, 전신 불안 장애 및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에 수면 질과 불면증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가벼운 이불과 무거운 이불을 각각 실험·비교했다. 실험에 참가한 120명의 환자를 두 팀으로 나눠 4주간 실험했다. 참가자 절반은 무거운 이불을 덮었고, 나머지 절반은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다. 무거운 이불은 금속 체인을 달아 무게가 약 8㎏ 정도 나가고, 가벼운 이불은 플라스틱 체인을 달아 무게가 약 1.4㎏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손목 센서를 채워 취침 시간과 낮에 활동량, 피로도를 조사하고 자신의 수면 질을 판단하는 설문지(ISI)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불면증 심각도 지수, 피로증상, 우울과 불안증 지수, 낮 활동수준을 비교했다.

▲무거운 이불 실험군 42% 불면증 개선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실험참가자들 가운데 42.2%가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에서 7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대로 가벼운 이불을 덮은 실험참가자 중에서는 불면증 심각도지수 7점 이하 비율은 3.6%이었다. ISI검사는 불면증에 대한 자가진단 설문인데 7점 이하면 유의할만한 불면증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 불면증 검사 점수가 실험 참가 전보다 절반 이상 낮아진 비율도 무거운 이불을 덮은 실험군에서 60%로, 가벼운 이불을 덮은 실험군(5.4%)보다 높았다. 자다가 깨거나 뒤척이는 경우도 무거운 이불 실험군에서 현저히 줄었고, 낮에 더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피로와 우울증, 불안 등의 증상에 감소가 관찰됐다. 실험을 마친 뒤 1년간 진행한 추적조사에서도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무거운 담요를 사용했고, 수면에 미치는 효과는 동일했다. 무거운 이불의 무게가 몸을 누르며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교감신경을 억제해 몸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변에 온도 변화에 예민하거나 수면 무호흡, 공황장애 질환을 앓는 경우 무거운 이불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무거운 이불은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의 불면증 개선에 효과적"이라며 "이것은 하나의 연구결일뿐 과학적 더 많은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면습관 개선부터

대한수면학회는 잠을 잘 자기 위해 지켜야 할 10가지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우울증, 신체적 동통 및 두통,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불면증이 생길 수 있으며, 불면증을 일으킬만한 원인이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항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잠들기 4~6시간 전에는 커피 등 카페인 복용을 자제할 것을 권장한다. 잠을 유도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을 지양하고, 잠자기 전 과식과 격렬한 운동도 금물이다. 가능하면 소음과 빛, 높은 실내온도는 최소화하고, 자명종을 사용하지 않고 잠들기 전 더운물에 목욕도 권장한다.

대한수면학회는 "불면증의 형태에 따라 치료도 달라지는데 가장 흔한 형태는 수면 습관을 잘못 들인 경우"라며 "코골이 및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원인일 수 있으니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는 게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안내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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