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욱 교수 |
국세청 '국세통계연보(2020년)'에 의하면 개인 및 법인 사업자 기준으로 2019년 한해 약 131만 6000개 기업이 창업했으며 92만 2000개 기업이 폐업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32만5000개 기업이 창업하고 91만 개 이상의 기업이 폐업하고 있어서 창업기업 대비 폐업기업 비율은 약 68.7%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많은 기업이 폐업하면서 해당 기업 구성원들의 심리적,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사회적 피해도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이에 재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2조(정의) 1의 2항에 의하면 '재창업'이란 중소기업을 폐업하고 중소기업을 새로 설립하는 것이고 동법 제2조 2항의 '재창업자'란 중소기업을 재창업하는 자와 중소기업을 재창업해 사업을 개시한 날부터 7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를 말한다.
국내 모 공공기관의 재창업 예산이 2010년 20억에서 2020년 1200억 원으로 60배 증가한 사례만 보더라도 정부가 재창업의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재창업 관련 지원기관도 확대되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국세청 등의 기관이 재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재창업자들이 또다시 실패하지 않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점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창업과 마찬가지로 재창업도 재창업자의 확고하고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재창업한 기업은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경영되어야 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도덕적으로 건강한 기업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기업 비즈니스의 중심은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운영이므로 재창업 아이템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주위에서 재창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분석, 시장분석을 소홀히 하여 또다시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재창업자의 풍부한 경험, 고객 및 협력기업과의 네트워크가 아무리 좋아도 본질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가 시장에서 필요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고객 분석, 경쟁자 분석, 자사의 내부분석을 통하여 경쟁력 있는 제품 및 서비스로 재창업의 승부를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재창업 과정에서 시의 적절하게 정부지원제도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여러 공공기관에서 재창업 관련 교육, 멘토링, 컨설팅, 자금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와 같은 정부지원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재창업자의 고의부도, 횡령 등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요건을 선행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재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재창업 기업에 필요한 정보 및 지식을 획득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존 창업에서 실패했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멘토 또는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재창업자 개인역량과 동시에 기업 구성원들의 개인역량, 조직차원의 조직역량 모두 중요하므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재창업자 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의 자기계발을 통해서 개인역량을 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업 내부 및 외부 교육을 끊임없이 활용하면서 조직역량 강화를 위하여 사내 제도 정립 및 팀워크 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기존의 창업 실패경험은 항상 무기력한 학습만 한 것이 아니고, 재창업의 특정한 조건에서는 재창업자에게 긍정적, 희망적인 효과와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창업 실패사례 및 재창업 성공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재창업자들은 이러한 타사 사례를 통하여 재창업 성공 요인을 파악하고 재기의 희망을 갖기 바란다.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