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 |
시니어는 일반적인 시니어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 나눌 수 있는데 액티브 시니어들은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기존의 시니어에 비해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젊게 살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젊은 세대 못지않은 건강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소비와 여가를 즐기는'액티브 시니어'들이 많아지고 있다.
100세 시대를 산다는 것은 시니어로 35년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와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전통적인 경로사상은 무너지고 개인주의와 합리주의가 확산함에 따라 젊은 세대 사이에 노부모 부양의식이 점차 희박해졌으며,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감소와 노동력 부족 현상은 막대한 사회보장 비용 증가로 이어져 가까운 미래에 국가 재정의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젊은이들도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기존 시니어들도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통해 액티브 시니어로 거듭나야 한다. 하지만 퇴직 후 많은 시니어가 취·창업에 도전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한가지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일 수 있지만 나는 실패의 원인이 외적인 요인보다는 내적인 요인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내적 요인의 문제로는 늙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오랜 세월 딱딱하게 굳어진 경직된 사고, 목표지향적 사고방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성숙하고 긍정적인 자아의 재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기의 성격은 늙음에 대한 자각과 심리적 저항으로부터 형성된다. 늙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순응하지 못하게 되면 부정적인 성격이 형성되어 분노하거나 비관하여 신경증, 우울증을 겪게 되고 심하면 자살하는 예도 발생한다. 반대로 자연스럽게 늙음에 과정을 인정하고 순응하면 죽음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상실감이 없어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려는 성숙 하고 긍정적인 자아가 재형성된다.
둘째, 문화예술을 통한 창의적 교육의 참여가 필요하다. 미술, 디자인, 음악 등을 활용한 창의교육은 우뇌를 활성화해 오랜 세월 좌뇌 중심의 경직된 사고를 유연한 사고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또한 멈춰있던 뇌를 움직이게 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려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정서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시니어를 위한 창의교육은 개인적 측면보다 다원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환경조성 등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목표지향적이 아닌 삶을 즐기면서 행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니어 취·창업 교육은 너무 목표 지향적이고 지식 전달 위주로 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 성과 위주의 목표지향적인 교육은 돈에 대해 집착을 하게 하고 조급증을 유발하게 시키며 실패로 인한 좌절감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 새로운 도전의 과정에서 삶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행복을 스스로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특징은 학습 능력도 개인적 차이나 성격과 건강, 교육 정도에 차이는 있으나 고학력화가 되고 있으며 배움의 욕구, 시대에 적응하고자 하는 욕구, 삶에서 배운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있다. 국가적으로 훌륭한 자원으로 액티브 시니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시니어들의 성공을 위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창의적인 일에 도전할 기회 제공과 시니어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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