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사는 골목 책표지 |
고도비만과 혼혈아 등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일명, 아싸(아웃사이더)의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담은 소설이 출간됐다.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린이 사는 골목'은 탈북 난민들의 역경과 가족애를 그린 '리남행 비행기'의 작가 김현화가 '조생의 사랑'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청소년 소설이다.
획일된 미의 잣대에 미뤄보면 뚱뚱하기 그지없는 열다섯의 중학생과 다문화 가정으로 경계밖 이방인으로 배회하는 여중생, 그리고 이미 집단내 무리에서 겉도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이지만 꿈에서 만나는 환상의 마을처럼 따뜻함을 담고 있다.
고도비만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지만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열다섯 살 중학생 '선웅'은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은형은을 짝사랑하고 있다.
밖에선 혼혈아라고 손가락질받고 집에선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은형은 스트레스로 몽유병을 앓게 되고 한밤중에 골목을 배회한 은형과 선웅이 동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그들의 꿈길은 상상 속 기린이 사는 사바나다.
책 안의 선웅과 은형, 기수는 저마다의 현실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들이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빗장을 단단히 걸었다가도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려 용기 내어 다가섰고, 그렇게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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