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일주일 앞둔 4일 오전 대전중앙시장의 한산한 모습. |
감염병 여파로 고향으로 향하는 발길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는 급증했지만, 대전의 전통시장 제수용품 판매는 크게 줄었다.
4일 오전 대전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은 설명절을 일주일 남겨 둔 상황임에도 한산했다. 명절나기에 여념 없는 인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던 예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설명절 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의 표정도 암울했다.
대전시 서구에 있는 한민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C씨는 "과일 선물세트가 나가야 하는데, 사람 자체가 줄다 보니 작년 추석보다 매출이 더 빠졌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설명절을 일주일 앞둔 4일 오전 한민시장 모습. |
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설명절을 맞아 정육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해 지난 2일 기준 전년 대비 1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가격대별로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이하 선물세트가 전체 명절세트의 절반을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전년 대비 10%가량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도 설명절 세트상품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 월평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무려 2배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와인세트를 비롯해 퍼스널케어를 포함한 생활세트와 햄세트 등 3~4만 원 중저가 금액대별 판매가 급증했다.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명절 이후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명절이 보편화하면서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다음주 설 때까지 매출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리고 말했다.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은 "작년 설명절 대비 올해 40%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라며 "마음 같아서는 전통시장 상인들 모두 나서서 생존집회라도 펼치고 싶지만, 설 대목 장사를 해야 하는 처지라 그마저도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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