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명절나기, 설 선물 증가에 백화점·전통시장 희비 엇갈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비대면 명절나기, 설 선물 증가에 백화점·전통시장 희비 엇갈려

귀성 대신 선물 대체·가족모임 감소 등으로 전통시장 매출 40% 감소
청탁금지법 상한 조정에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최대 2배 증가

  • 승인 2021-02-04 15:47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중앙시장-1
설명절을 일주일 앞둔 4일 오전 대전중앙시장의 한산한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의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감염병 여파로 고향으로 향하는 발길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는 급증했지만, 대전의 전통시장 제수용품 판매는 크게 줄었다.

4일 오전 대전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은 설명절을 일주일 남겨 둔 상황임에도 한산했다. 명절나기에 여념 없는 인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던 예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설명절 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의 표정도 암울했다.

중앙시장-2
대전중앙시장에서 목기점을 운영하는 상인 A 씨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마저 돌렸다. A 씨는 "장사 안된다는 말은 더는 하고 싶지도 않다"라며 "시대가 갈수록 제사나 차례를 모시지 않는 추세인데, 코로나 사태로 그나마 유지되던 매출이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다"라고 하소연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상인 B 씨도 "작년 설 대목과 비교해 매출이 형편없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에 있는 한민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C씨는 "과일 선물세트가 나가야 하는데, 사람 자체가 줄다 보니 작년 추석보다 매출이 더 빠졌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민시장-1
설명절을 일주일 앞둔 4일 오전 한민시장 모습.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청탁금지법이 20만원 이하로 상한액이 조정되면서 선물세트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설명절을 맞아 정육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해 지난 2일 기준 전년 대비 1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가격대별로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이하 선물세트가 전체 명절세트의 절반을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전년 대비 10%가량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도 설명절 세트상품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 월평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무려 2배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와인세트를 비롯해 퍼스널케어를 포함한 생활세트와 햄세트 등 3~4만 원 중저가 금액대별 판매가 급증했다.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명절 이후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명절이 보편화하면서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다음주 설 때까지 매출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리고 말했다.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은 "작년 설명절 대비 올해 40%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라며 "마음 같아서는 전통시장 상인들 모두 나서서 생존집회라도 펼치고 싶지만, 설 대목 장사를 해야 하는 처지라 그마저도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