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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이 여전히 악전 고투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데, 코로나 우울까지 늘어날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는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전국의 만29세 이하 청년과 특성화고 졸업생(졸업예정자),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를 본 19~39세 청년 1058명을 대상으로 취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 중 91%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이 일자리 고통을 호소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84.7%는 아르바이트 등의 단기 일자리마저 잡기 힘들다며 생계를 걱정하기도 했다. 대전서 재취업을 준비 중인 B(30) 씨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기 전에 생활비 충당도 어렵다"며 "알바도 어려운 데다, 취업준비까지 해야 하는 만큼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통은 우울로도 작용했다. 조사대상 청년 평균 우울감 척도가 60점 만점에 23.2점이었다. 16점 이상이면 경증 우울증, 21점 이상이면 중증도의 우울 증상으로 진단된다. 25점을 넘으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중증의 우울 증상으로 보고 있는데, 청년 대부분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의 전 단계까지 몰렸다는 것이다.
구직기간이 1년을 넘은 청년과 2·3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생은 각각 25.9점, 25점을 기록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로 분석됐다. 여성(23.6점)과 20대 후반(24.3점), 고졸 이하 청년(23.9점)도 심리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난 해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 바뀐 만큼, 이에 따른 경제 기초가 취업 시장에서도 적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청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다"며 "미래 노동인력을 확보하고 활용하는 차원에서 노사정이 청년 고용에 대한 의제를 수립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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