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32분간 통화했다. 지난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14일 만으로 한미 정상 간 첫 통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한국과 같은 입장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공통의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구체적인 '한반도 해법'은 이날 통화에서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두 정상 통화에 따라 한반도 현안에 대한 양국 간 조율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간 '포괄적 대북전략'은 향후 첫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양국이 '역내 평화·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도 두 정상은 공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두 정상은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는 데 특히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선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국민통합과 더 나은 재건을 향한 비전을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며 취임을 축하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와 성원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전례 없는 도전을 이기고 희망 가득 찬 미국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꼈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고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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