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정재균 진료원장 |
▲탈골 시 증상은
처음으로 어깨탈골을 겪게 되면 팔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가만히 있어도 팔이 아래로 쳐지며 심한 어깨통증을 앓게 된다. 하지만 이 탈골이 습관성 어깨 탈골로 이어지게 되면 이후부터는 탈구가 되어도 통증은 심하지 않고, 더 작은 동작에도 금방 어깨탈골이 발생하게 된다.어깨탈골이 일어나게 된 팔은 탈구 방향에 따라 특정한 위치로 고정이 되기 때문에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며 또한 만일 탈골이 됐을 때 주변 신경이나 혈관이 함께 손상된 경우에는 해당 어깨 아래에 있는 팔에 마비가 오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다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후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탈구가 없어지면 어깨통증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관절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고, 삼각근 부위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현재 탈구되어 있지 않은 전방 습관성 어깨 탈골 환자는 통증보다는 특정 자세에서 어깨가 빠질 것 같다는 불안정성을 주된 증상으로 호소하게 되는데 대부분 머리 뒤로 손을 가져가거나 던지는 동작 등에서 이를 많이 느끼게 된다. 반면 후방 습관성 어깨 탈골 환자의 경우, 불안정성 증상보다는 특정 자세에서의 통증이 주된 증상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어깨에서 한 번 탈골이 일어나면 습관성 어깨 탈골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습관성 어깨 탈골이 초래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공통적으로 일치되는 의견은 바로 처음 어깨탈골이 일어났을 때의 나이 이다. 보통 20세 이전에 탈구가 발생하면 재발성 탈구의 빈도가 높고, 남자가 여자보다 재발성 탈구가 잦으며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처음 탈골이 되었을 때 쉽게 탈골이 일어난 경우에 재발성 탈구가 흔하다고 한다.이러한 탈골은 전방 탈구와 후방 탈구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전방 탈구 환자가 많다. 또 어깨탈골이 일어났을 때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환자가 스스로 어깨를 끼워맞추다가 주변 연골이나 힘줄까지 손상되어 습관성 어깨탈골로 번지기도 하고, 기타 다른 어깨질환을 얻을 수 있다.
습관성 어깨 탈골의 진단은 그동안의 병력을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첫 탈구 당시에 심각한 외상 때문에 탈구된 경우, 탈구된 어깨관절을 손으로 바로 잡는 도수 정복이 필요하였던 경우, 치료 후에도 수 주일 동안 통증이 지속되었던 경우 등은 외상성 탈구를 의미한다. 반면 첫 탈구가 경미한 외상에 의해서 유발되었거나 외상이 없이 발생한 경우, 도수 정복 없이 저절로 치료가 된 경우, 치료 후에 통증이 즉시 사라진 경우 등은 비외상성일 가능성이 높다. 탈골을 검사하는 방법은 전방 탈골 검사, 후방 탈골 검사, 하방 탈골 검사 등이 있다. 영상 검사는 기본적으로 X-ray를 많이 진행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x-ray 상에서 관절와 나 위팔뼈에 발생한 손상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때는 CT와 MRI를 찍으며, 일회성이 아닌 습관성 탈골에서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관절 조영 CT 또는 MRI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밀 검사에서는 탈구 시 발생하는 관절와순파열이나 관절막 파열, 위팔뼈의 손상,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회전근개파열까지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소견이 병력 및 이학적 검사 소견과 일치할 경우 습관성 탈골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치료는 어떻게
습관성 탈구의 치료방법에는 어깨탈골 초기에 약물치료, 보조기,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손상된 관절낭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습관성일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더 많이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습관성 탈골 환자 중에서도 비외상성 습관성 탈골 환자라면 회전근개 강화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외상성 습관성 탈골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 될 가능성이 적기에 수술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탈골이 외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비외상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개는 파열된 구조물을 봉합하여 해부학적으로 복원하는 수술이 시행되며 이때 관절막이 지나치게 넓거나 느슨하면 관절막 관련 수술까지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대개 4~6주 정도 보조기로 어깨관절을 고정하며,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팔을 쓰는 것은 대개 수술 후 3개월 부근,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스포츠 활동은 수술 후 6개월쯤에 허용된다. 하지만 이는 환자의 증상호전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젊은 환자의 습관성 탈구는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더 탈구가 쉽게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어깨관절의 안정성은 더욱 떨어지게 되며, 어깨의 다른 부위까지 손상을 겪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관절막이 뻣뻣해져 탈구의 회수가 점차 줄어들기도 한다.
▲발생 전 예방은 어떻게
습관성 탈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초의 탈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던지는 동작이나 접촉이 많은 스포츠 등에서 어깨에 무리나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스포츠를 시작하기 전에는 적당한 어깨 스트레칭 등을 통해 관절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탈구가 발생했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고, 혼자 어깨를 끼워맞추는 등의 자체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그리고 전문의가 지시한 기간 동안 보조기 착용 등을 성실히 시행하고, 재활을 통해 어깨강화운동 등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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