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정부는 1일부터 민간 공연장의 경우 1.5단계부터 2.5단계까지는 관람 일행이 함께 앉을 수 있다도록 했다. 다른 일행 사이에만 한 칸이나 두 칸 띄우면 된다. 영화관은 '동반자 외 띄우기'와 '모든 좌석 한 칸 띄우기' 중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오후 9시 이후 운영중단과 공연장·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 금지 수칙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지금까지 공연장 내 객석 방역수칙은 1.5단계에서 동반자 간 거리두기, 2단계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 좌석 두 칸 띄우기였다. 영화관의 경우 1.5단계에서 동반자 간 거리두기, 2~2.5단계에서 한 칸 띄어앉기를 지켜야 했다.
정부가 공연장·영화관 객석 띄어앉기를 완화했지만 정작 지역 공연계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공립 공연장이 셧다운과 재개관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한 칸이든 두 칸이든 띄어앉기를 조정한다고 해서 관객몰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한선덕 극단 새벽 대표는 "가만히 있을 순 없기에 이달에 올릴 공연을 준비 중인데, 스텝 포함해 모든 단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하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감염증 장기화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시민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인복 아신극장 대표는 "공연장 내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한 단계가 어떻게 조정되든 적자일 수밖에 없다"라며 "지난해 K방역으로 세계언론이 국내를 주목했지만, 사실 유럽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감염증 초기 공연계 방역수칙을 적용했다가 시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곧바로 해지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공립 공연장이 폐쇄와 재개관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정서적으로 위축해 공연과 담을 쌓는다"라며 "국공립 공연장의 공연 중단 상황에 민간에서 공연을 올리면 오히려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라며 민간 공연계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국공립 공연장과 달리 수익을 내야 하는 민간공연장의 경우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한 운영 차질은 불가피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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