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일 "고통받는 피해 당사자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정 당사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코로나19 피해지원을 위한 초당적 논의기구 구성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국회 국민의힘의 1호 법안이 '코로나 위기탈출을 위한 민생지원법'이었다"며 "국민의힘이 요구할 때는 무시하던 정부여당이 이제야 태도를 바꾸어 입법을 서두르겠다고 하니 만시지탄"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정 범위라는 대통령 말씀대로 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이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는 "K방역 자화자찬에 도취해 백신 조기확보에 실패했다"고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신속진단키트를 통한 자가진단 허용을 촉구했다.
이밖에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생존자금' 지원 ▲공과금 3개월 면제조치 ▲전국 농어촌 '고향살리기 긴급자금' 투입 ▲플랫폼노동·특수고용직 종사자 지원 등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핏대를 바짝 세웠다.
그는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성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민주당 스스로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버렸다"며 "서울·부산 시민들이 민주당의 파렴치와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한편, 20대 총선에선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100여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은 코로나 위기 속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 통합당의 역대급 참패로 요약되는 데 앞으로 여당이 국회 내에서 개헌을 빼고는 대부분의 법안은 의석 수로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각종 개혁 법안 추진 때 의석수로만 밀어부칠 경우 오히려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협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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