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을 실시할 위탁 의료기관에 대전과 충남 병·의원들이 대거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시설과 인력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는 반응도 나온다.
내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면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의 순서로 접종을 시작한다.
먼저, 순천향대 천안병원이나 한밭체육관처럼 충분한 의료인력과 장소가 마련된 곳을 예방접종센터로 지정해 하루 600명 남짓 접종을 실시한다.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 병·의원을 위탁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마찬가지로 골목단위 코로나19 접종을 실시한다.
접종센터에서는 하루에 최소 의사 4명과 간호사 8명이 매일 접종할 수 있어야 하며, 교대 등을 고려했을 때 의료인력 확보가 시급한 현안이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접종센터에서 대상자를 예진하고 직접 주사할 수 있는 의사들이 상당수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장진료에 필요한 의료정책 지원을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선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자체별로 위탁의료기관을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대전 한 의료기관에서 운영중인 백신 전용 냉장고.전용 백신보관 시설을 갖춘 의원이 드물다. |
대전에서만 종합병원 8곳과 요양병원 38곳, 의원 418곳이 백신접종 위탁기관 참여의사를 밝혔고, 이중 시설과 인력기준을 충족한 일부 기관만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 의료기관을 선정하기에 앞서 ▲온도가 유지되는 냉장고 보유 여부 ▲예방접종 시행 및 이상반응 대처 능력 ▲감염관리 수준 ▲충분한 접종과 휴식 공간을 최소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대전의 한 병의원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참여해 문제 없이 접종을 수행했는데 이번에는 강화된 기준과 시설을 요구하고 있어 고민스럽다"며 "전용 냉장고를 구매하거나 휴게실을 확충하는 게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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