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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지역공연계의 잠정휴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립극단 설립 논의마저 중단되면서 지역 예술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2일 대전지역 연극계에 따르면 허태정 시장은 지난 2018년 취임과 함께 민선 7기 정책 방향 설명회를 통해 "문화예술 관련 투자를 전체예산의 2.1%에서 5%까지 끌어올리는 등 대전을 문화융성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히고 "2021년까지 시립극단과 오페라단을 창단하고, 공공 공연장 3곳을 확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가 시립극단 창단 원년이 돼야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19와 극단 운영 방향을 둘러싼 연극계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제대로된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시와 지역연극계는 지난 2019년 3월과 5월 세 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극단 설립 운영을 놓고 의견을 수렴했지만 단원중심제와 작품중심제를 둘러싼 의견이 첨예해 최종 합의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시가 올해도 코로나 19로 극단 창단에 미온적이어서 연극계의 숙원사업인 '시립극단' 창단이 올해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연극계는 타 시도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가 코로나19와 연극계 갈등을 이유로 극단 창단에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쏟고 있다.
실제로, 부산과 대구가 지난 1998년 시립극단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은 이보다 8년이나 앞선 1990년 전국 최초 시립극단을 창단했다. 광주 역시 지난 2012년 24년 만에 시립극단을 재창단해 운영중이다.
광역자치단체뿐 아니라 경주와 수원, 순천, 목포 등 기초자치단체도 시립극단이 운영중이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올해 안에는 무조건 창설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라며 "조만간 시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지역 연극계의 요구를 어필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시립극단 설립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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