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경제인이 전경련 회장에 앉으면 지역 이미지 제고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역 여론 결집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경련은 현 허창수(전 GS회장) 회장의 임기가 이달 종료되는 가운데 26일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33~37대 5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장기 집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계 안팎에선 우리나라 경제단체 양축인 대한상공회의소와의 관계와 과거 전경련 위상 회복을 위해 이번에는 새 인물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SK 최태원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된 바 있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이 2016~17년 전경련에서 이탈한 뒤 예전만 못한 전경련 위상 회복을 위해선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총수가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포스트 허창수'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는 충청 출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눈에 띈다.
김 회장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한화를 재계 7위로 도약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이탈할 때도 부회장단에서 소임을 다하면서 전경련에 이바지 한 공로가 인정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은 경험도 자산이다. 경제계를 중심으로 예전부터 군수산업을 고리로 미국 정부와 인연을 맺고 있는 김 회장이 바이든 행정부와의 인적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하마평이 나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사법부 판결에 따라 7년간 취업이 제한돼 왔는데 18일 이 '족쇄'가 풀리는데 최근 그린뉴딜 경영 로드맵을 내놓는 등 경영일선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허 회장이 6번 연속 연임에 성공하거나 대기업 총수가 아닌 정계 인사가 새 회장을 맡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가능성이 닫혀 있는 건 아니다. 실제 19~20대 전경련 회장직은 고(故) 유창순 전 국무총리가 맡은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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