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은 탄생과 성장, 그리고 사멸의 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한곳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도시는 형성되고 성장하게 된다. 지형과 산업,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특정 도시는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올해는 행복도시 건설사업의 마지막 단계(3단계) 10년의 첫해다. 국회 세종 이전 등 달라진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도시 계획과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도시 세종 건설 최전선에 있는 이병만 LH세종특별본부장을 만나 행정도시 세종 완성을 위한 목표와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장에 취임했다. 소감은.
▲하루가 다르게 대한민국의 중추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LH본부장으로 보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LH는 행복도시 건설사업의 주체로서 특화 설계, 자족성장 기능과 편리한 기반시설 도입 등 차별화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사업이 시작된지 20년만에 행복도시는 인구 27만 명의 터전을 이루고, 36개 정부부처와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위치한 명실상부 행정중심도시가 됐다. 하지만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새로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올 한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잊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올해 LH세종특별본부 목표와 중점 추진계획은 무엇인가.
▲올해는 행복도시 단계별 건설사업의 마지막인 '행복도시 건설 3단계' 10년의 첫 해다. 그래서 본부의 경영목표를 '새로운 10년의 시작, 글로벌 행정도시 완성을 위한 주춧돌 마련'이라고 정하고, 행복도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빛날 수 있도록 그 초석을 닦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주요 정책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아직 시작하지 않은 신규 생활권은 획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누구나 살고 싶은 선망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딛겠다.
-행복도시 건설사업 30년 위업의 마지막 3단계에 돌입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
▲첫째, 정부의 주요 정책사업인 스마트시티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세종 국가시범도시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먼저 연내 민관 공동 사업법인을 출범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모빌리티,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의 특화설계에 착수하고, 사업법인 설립 전 우선사업협약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공유와 같은 교통 종합실증사업도 착수해 기술과 서비스의 효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스마트퍼스트타운은 12월 중 개관을 목표로 사업추진 중이며, 그야말로 혁신기술 실증과 체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세종시로의 국회의사당 이전이 주요 정책의제로 부상함에 따라, 행정수도 위상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공간계획도 수립하겠다.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교통계획도 선제 검토하겠다.
셋째, 행복도시가 보다 창조적인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동캠퍼스, 신개념캠퍼스, 테크밸리 등 다양한 앵커시설이 도시안에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넷째, 누구나 한번 방문하면 도시 그 자체에 감동할 수 있도록 제로에너지, 디자인, 공동체 등의 세계적인 특화요소를 다양하게 발굴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복지 로드맵 등 정부정책 실행계획은.
▲올 한해 세종시에서는 총 6442호의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다. 최근 주택시장의 매매, 전세가격 급등에 따른 주거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분양, 임대 등 주택 공급 물량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민간의 주택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주택용지 등 주거용 토지 13만4000㎡도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불안정한 주택가격 상승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주택용지 추가 확보 등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LH가 오는 8월까지 행복도시 1~3생활권에 대한 개발부담금 산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부담금을 조속하게 부과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정확한 개발이익을 산정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도시는 다양한 특화요소와 차별화된 기반시설을 도입해 왔으며, 그 어떤 사업지구보다 규모가 커서 지난 20년간 투입된 비용을 단계별로 구분해 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정확한 개발이익 산정을 위한 용역이 세종시와 진행 중에 있으며, 용역이 종료되면 시와 협의를 통해 주어진 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주거복지는 물론 도시재생, 지역균형발전 등에 대한 사업도 중요하다고 본다. 계획이 궁금하다.
▲행복도시가 비약적으로 발전할수록, 주거복지, 도시재생, 지역균형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LH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다각도로 관련 사업을 확대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주거복지는 다정동에 새롭게 자리 잡은 세종권 주거복지지사를 중심으로 지자체, NGO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입주민 생활편의, 화합과 정서안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주거복지 플랫폼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치원 등 행복도시 이외 권역에서는 세종시와 함께 스마트산업단지를 본격 추진해 일자리 창출과 자족기능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며,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 또한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끝으로, 독자들과 시민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1년은 한층 더 성장하는 LH 세종특별본부를 만들어나가겠다.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보다 앞으로 주어진 책무가 더 크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의 아쉬움과 부족함은 신속히 채워나가고 새로운 계획들을 추진해나가는 한 해로 만들겠다. 행복도시는 대한민국 도시개발 역사에 길이 남을 모범적인 도시를 만드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모두가 상상하는 도시, 그 이상의 글로벌 명품 행정도시를 만들기 위해 LH 세종특별본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대담= 고미선 세종본부장·정리=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