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민생 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지어주려 했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여진다.
청와대도 이날 미국이나 국제사회 모르게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야당의 주장을 '북풍 공작과 다를 바 없다', '선을 넘은 색깔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발언 역시 청와대 입장과 같은 맥락으로 북한 원전 추진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이 코앞으로 다가온 4·7 보궐선거 이슈로 부각 시키려고 하자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1일 확진자 수가 300명대 또는 그 아래로 떨어질 듯하다가 일부 종교시설 등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다시 늘어나는 일이 거듭되고, 민생의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 참으로 속상하다"고 밝혔다.
또 "영업시간을 1시간 만이라도 늘려달라는 요구조차 들어드리지 못해 매우 송구하고,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 방문과 이동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게 된 것도 매우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한편, 20대 총선에선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100여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은 코로나 위기 속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 통합당의 역대급 참패로 요약되는 데 앞으로 여당이 국회 내에서 개헌을 빼고는 대부분의 법안은 의석 수로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각종 개혁 법안 추진 때 의석수로만 밀어부칠 경우 오히려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협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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