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은 1일 "올해 안에 개헌에 대한 국회 합의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2월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올해가 21대 국회가 개헌을 실행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4월 보궐선거가 끝나면 개헌 논의를 본격화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장은 "올해 개헌하지 못하면 산업화시대에 만든 헌법을 40년 가까이 끌고 가는 셈"이라며 "맞지 않아도 너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국민의 뜻이 국정과 국회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는 권력분산도 이뤄내야 한다"고 개헌의 불가피성을 논의했다.
선거법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민심을 있는 그대로 의석에 반영해야 하며 의석 구성은 득표율과 비례해야 한다"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법 개정은 어려워진다. 늦지 않게 논의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국민통합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특히 국민통합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국회의장 직속으로 '국민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며 "전임 국회의장 두 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여야가 추천하는 분들, 그리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분들을 위원으로 모시고 3일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메시지도 보냈다.
박 의장은 "지난 일년,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을 이루기까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희생하신 국민 여러분,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에서 헌신하고 계신 의료인 여러분 고맙고 존경한다"면서 "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과 소상공인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한편, 충청 출신 박 의장은 20년간 의정활동에서 여야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충청 출신이 입법부 수장으로 오르기는 19대 국회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 이후로 처음이다.
코로나19 극복과 각종 개혁이 절실한 문재인 정부 후반, 국회의 협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최적의 입법부 수장인 셈이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 당선된 뒤 이곳에서만 6전 전승 무패의 기록을 쓴 관록을 자랑한다. 21대 국회 당선인 가운데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이다.
충청권으로선 박 의장이 입법부 수장에 오르면서 세종의사당과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시즌2 등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장은 그동안 행정부(세종)와 입법부(서울) 이원화로 갈수록 커지는 국정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세종의사당 건립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서도 박 의장은 평소 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여야는 물론 정부에 정책의 조기 시행 필요성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