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취임 이후 두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가운데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4차 재난지원금, 이익공유제 같은 당면 현안과 신복지체계 등 큰 틀의 복지 구상을 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심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복지 구상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대상과 규모, 시기 등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당에선 피해계층 지원과 함께 전국민을 동시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가지를 병행할 경우 예산 규모로 약 20조원이 거론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된다면 2월 임시국회에서 예산을 확정해 이르면 3월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라는 원칙을 가지고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2월 임시국회에서 추진되는 상생연대 3법(손실보상법,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의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신복지체계 구상이다. 기존 복지체계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리라는 것이 이 대표 측 설명이다.
이 대표 주변에선 플랫폼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에 대한 보험 확대, 청년 수당 등 생애 주기 맞춤형 복지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복지 정책 방향에 대해 "불안정한 삶을 사는 분들, 고용의 위기에 내몰린 분들, 생계의 위험에 서 있는 사람들을 더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출발이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언론인 출신 5선 의원으로 전남도지사를 거친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첫 번째 국무총리로 발탁돼 지난해 1월 13일 물러나기 전까지 958일을 재임한 최장기간 재임 국무총리이다.
2020년 1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로 꼽혔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맞붙어 승리하면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8월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0%가 넘는 득표로 같은 당대표 후보였던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제4대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민주당 계파로 따지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동교동계로 분류된다. 지난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인연 때문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를 나온 이 대표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대변인도 맡았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친노 세력이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나가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이 대표는 합류하지 않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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